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행한 사실에 대한 기록이며, 교사의 관찰과 평가 내용까지 기록한 자료이다.

그렇기에 원칙적으로 각 교과(국어, 영어, 수학 등) 및 비교과 활동(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담당하는 교사가 직접 작성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것과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실을 다지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러한 거리감의 생성은 일선 학교의 현실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에 맞게 모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관찰하여 일일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에는, 교사들이 평소 감당해야 하는 업무 부담이 너무 크다.

교사 스스로가 자신이 맡은 수업을 진행하는 틈틈이 많은 수의 학생을 관찰해야 하는데, 작성해야하는 항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가 처리해야 하는 그 밖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도 많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개인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 기록과 소감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서 담당교사에게 제출하게 된다.

이후 교사는 평소 관찰해 온 학생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한 뒤 이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관리하기도 한다.

그만큼 수업 및 행정업무 등으로 힘든 교사가 모든 학생들의 학교 안 활동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수가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는 교사들 몫이지만, 현재 대한민국 교사들에게 주어진 업무에 견준다면 현실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학생들 스스로도 학교에서의 활동을 체크하고 기록해 나가는 일이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정영 유앤아이입시컨설팅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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