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초 1학년 학생들에게 입학 100일 축하 잔치 '화제'
철산초 1학년 학생들에게 입학 100일 축하 잔치 '화제'
  • 피플인광명
  • 승인 2018.10.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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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입학 100일 맞은 학생들 위해 각 교실마다 생일파티
1학년 학생들 머리에 꼬깔모자 쓰고 떡 먹으며 입학 100일 즐겨
최경희 교장선생님 제안으로 2017년부터 시작, 올해 두번째 행사
교장, 교감, 교직원, 학부모 직접 축하영상 제작해 교실에서 상영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를 끝낸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를 끝낸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이 세상에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죠. 그리고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옛날옛날 우리 선조들은 생후 100일이 되면 '백일잔치'를 열었습니다.

백일잔치의 의미는 (의료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은 그 옛날) 100일 동안 살면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겨서 생존확률이 커지기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열었던 잔치입니다.

하지만 현시대에는 백일잔치를 여는 가정이 그다지 많지 않죠. 그만큼 100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아주 아주 드물기 때문인데요, 이런 백일잔치가 가정이 아닌 학교 안에서 열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백일잔치가 열린 장소는 바로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철산초등학교. 지난 6월 8일 1학년 각 교실에서는 입학 후 100일이 된 1학년 학생들을 위한 백일잔치가 열렸습니다.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린 가운데 최경희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린 가운데 최경희 교장선생님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철산초의 백일잔치는 최경희 교장선생님이 제안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올해가 두번째 행사죠?

최경희 교장선생님이 백일잔치를 계획한 이유는 "아기들이 100일이 지나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것처럼 우리 1학년 학생들도 건강하고 튼튼하고 즐겁게 공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네요.

최경희 교장선생님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성장배려학년제'로 무엇을 운영할까 고민하다가 1학년 학생들을 위한 백일잔치를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1학년 학생들이 모두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죠? 이 옷은 어린이날이던 지난 5월 5일 학교가 1학년 학생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하는데요, 단체행사가 있거나 학교 밖으로 나가는 야외활동 또는 스포츠활동 등등을 할 때 학생들이 모두 이 옷을 입고 온다고 합니다.

철산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수는 총 271명이고 학급수는 9개 반입니다.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만든 동영상을 보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만든 동영상을 보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이날 백일잔치는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모든 교직원들과 1학년 학부모 등 가족들이 자녀의 입학 100일을 축하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는데요,

시간이 흐르고 1학년 학생들이 성인이 되면 이날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동영상이 뜻깊고 소중한 선물이 되겠죠?

그리고 생후 100일이 되면 이웃들에게 떡을 돌리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날 행사에서도 입학 후 100일이 된 1학년 학생들을 위해 떡이 돌려졌고 학생들은 떡을 먹으며 100일을 기념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저마다 머리에 고깔모자를 쓰고 이날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각 교실마다 담임선생님들이 휴대전화로 찍으셨다고 하네요.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려 학생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지난 6월 8일 철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백일잔치가 열려 학생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철산초등학교 제공

이날 행사에서 2~6학년 선배들도 후배들의 100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열린 백일잔치는 통합교과 '가족'영역과의 주제통합 및 재구성을 통해 학습과의 관련성과 흥미 역시 높였다고 합니다. 

1학년 학생들은 기대와 설렘, 낯설음으로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입학 후에는 교과학습과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학습 등을 경험하면서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죠.

아무쪼록 1학년 학생들 모두 최경희 교장선생님의 바람처럼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 봅니다.